또 터진 5·18 폄하 논란… 노재승 “앞으로 신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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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5·18 폄하 논란… 노재승 “앞으로 신중하겠다”
  • 입력 : 2021. 12.07(화) 16:36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을 부른 과거 발언에 대해 언론의 왜곡 보도를 비판하며 “앞으로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느끼고 좀 더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유튜브 영상 캡처
국민의힘이 또다시 5·18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에 휘말렸다. 문제가 된 것은 청년 대표성으로 영입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과거 발언이었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니다큐 : 5·18의 진실’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공유한 뒤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노재승 위원장이 5·18을 ‘폭동’이라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공유한 영상에서 ‘시위대의 무장은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존재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과 당에선 ‘폭동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큰따옴표를 사용해 ‘폭동으로 볼 수 있다’는 자막을 뉴스에 넣은 YTN에 사과 받은 점을 방증 사례로 꼽았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했다. 직접 발언한 적은 없지만 폭동 가능성을 열어둔 영상을 공유하며 의문을 제기했고, ‘성역화하고 있다’는 취지로 5·18을 비판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노재승 위원장이 문제의 발언에 대해 “당시 정치권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 국민 시각에서 (적은) 짧은 코멘트”로, “(5·18에 대한) 발상이나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행태”를 비판한 것이라 해명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었다.

결국 노재승 위원장은 한발 물러났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1차 회의에 참석해 “과거 일반 사인(私人)일 때 개인적인 소회를 적은 SNS 글이 많은 논란이 된 것 같다”면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상 앞으로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느끼고 좀 더 신중한 자세로 성실히 직을 수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잘못이라면 중책을 맡을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문장을 남긴 것”이라던 전날 태도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노재승 위원장의 과거 발언들. / 페이스북 갈무리
다만 노재승 위원장은 “왜곡된 뉴스로 실망하고 상처를 입은 주변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제가 된 글은 삭제된 상태다. ‘여지를 주면 왜곡 과장 양념칠 것 같아서’ 삭제했다는 게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논평에서 인용한 노재승 위원장의 설명이다. 전용기 대변인은 노재승 위원장을 향해 “신념이라면서 과거 행적 지우기에 나섰다”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에 윤석열 대선 후보는 침묵했다.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나선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답을 피했다. 입을 연 것은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이다.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5·18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특별법을 통해 (비하를) 처벌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봉쇄하는 것이라 옳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며 노재승 위원장을 두둔했다. 그는 호남에서 4선을 지낸 국회부의장 출신으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공동발의했다.

한편, 노재승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비니 모자를 쓴 채 유세차에 올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이때 얻은 별명이 바로 ‘비니좌(비니+본좌)’다. 청년 표심을 얻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로 이번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