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안철수,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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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안철수, 손잡다
  • 입력 : 2021. 12.07(화) 13:51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전격적으로 회동을 가진 뒤 양당 체제 종식을 위한 정치개혁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 뉴시스
제3지대가 출렁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정치개혁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책 공조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 체제에 따른 소수 정당의 한계 극복 프로젝트다. 두 후보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켄싱턴호텔에서 전격 회동을 가진 뒤 “이번 대선이 양당의 기득권을 지키는 선거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회동은 비공개로 약 80분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두 후보가 합의한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양당 체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결선투표제 도입 추진이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실시하자는 것인데, 소수 정당의 후보에게도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대선을 시작으로 총선, 지방선거에서도 결선투표제를 적용하자는 게 두 후보의 주장이다.

둘째,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병상·의료진 확보 및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인 손실보상 촉구다. 두 후보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이번 대선에서 다뤄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심상정 후보는 “양당 정치가 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하는 적폐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런 체제를 극복하고 미래·민생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여러 정책에 대해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셋째, 대장동 개발 비리와 고발 사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쌍특검’ 도입 추진이다. 대선 후보자 등록 전까지 특검 수사를 마무리해 “부패에 연루된 후보가 등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한이 촉박하다. 때문에 양당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특검 후보자 추천에 양당이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것. 두 사건과 이해관계가 없는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추천위원회 구성을 맡아야 공평한 수사를 기대할 수 있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두 후보는 이외에도 미래 정책 의제에 대한 추가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쌍특검을 통한 양당 정치의 종식 관련 문제를 비롯해 공적 연금 개혁, 기후 위기 대응, 2030세대 정책 등이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안철수 후보는 “관련 얘기가 전혀 없었다”고 확인했고, 심상정 후보는 “너무 앞서간 얘기”라며 못을 박았다. 양당의 원내대표도 “정치 공학적인 단일화, 연대는 논의 방향이 전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두 후보의 단일화 전망은 밝지 않다. 양당의 정체성과 지지기반이 서로 다를 뿐더러 제3지대라는 이유로 뭉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두 후보가 공개적으로 만남을 갖고 공조를 약속한 것은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제3지대의 규합 여지는 각자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어서다. 다만 제3지대의 공조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