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합류 전격 수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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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선대위 합류 전격 수락한 이유
  • 입력 : 2021. 12.06(월) 13:45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김종인 원톱 체제로 운영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권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요구 조건을 수용한 셈이다. / 뉴시스
킹메이커가 돌아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직책은 선대위 운영의 전권을 손에 쥔 총괄선대위원장이다. 선대위가 출범하는 6일부터 공식 등판해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미 구상은 끝났다. 그는 취재진에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켜보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대위 합류를 어렵게 결정한 만큼 반드시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이기도 했다.

사실 김종인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합류 요청을 거절할 생각이었다.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작동을 해야 하는데 반대로 중구난방이 우려되는 구조였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이를테면, 비서실 내 정책실과 선대위 내 정책총괄부서의 역할이 중첩돼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도우며 겪어봤던 일이라 “다시는 같은 경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다. 자신이 전권을 요구한 것은 ‘잡음 요소를 사전적으로 제거하자’는 의미였으나, 이를 두고 ‘나이 80세 먹은 사람이 대선 승리 이후 한자리 바란다’는 등의 구설이 일면서 손자까지 나서 만류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털어놓은 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정서, 시대적 흐름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김종인 위원장의 마음을 돌린 것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집요한 설득이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수시로 와인을 들고 김종인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간 것이다. 지난 3일 저녁엔 당헌·당규상 선대위원장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만큼 전권이 쥐어지게 된다는 식의 설명과 함께 ‘확답’을 요구했다. 여기에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이번만 눈감고 열심히 해주는 게 좋겠다’고 거들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나를 설득하려고 애를 썼다”면서 “나를 만나기 전에 집사람과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두 사람이 의견이 맞아서 압박했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그는 당장 결정할 게 아니라 다음날 아침으로 판단을 미뤘으나, “지금 연락을 해서 수락하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설득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같은 시각, 윤석열 후보는 울산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고 있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3일 울산 회동을 통해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대표와 화해하고,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김종인 위원장의 영입 소식을 전하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일각에선 기획된 시나리오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사자들은 부인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이준석 대표의 잠행이 왜 벌어졌는지 모른다”면서 같은 날 당내 문제를 해소한 것은 ‘우연한 계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권교체와 앞으로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대위 합류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