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 출구 못 찾는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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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 출구 못 찾는 윤석열
  • 입력 : 2021. 10.23(토) 23:43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 게재로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거듭 사과를 했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에 역풍까지 불렀다. /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거듭 자세를 낮췄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가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 게재로 국민 조롱, 진정성 논란으로 확산된 데 대해 재차 사과하며 논란에 따른 본인 책임을 강조한 것. 그는 “정치인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오해하거나 오해할 만한 상황을 만든 것은 저의 불찰이다”면서 “국민들께 상처와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3일 국민의힘 울산시당 사무실 개소식에서다.

◇ “사과는 개나 줘라고 생각할 줄 몰랐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회가 끝나는 대로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의 운영 방향을 전문가들에게 위임하겠다는 취지의 발언 중에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됐다”며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직접 사과하겠다는 다짐에서다. 앞서 윤석열 전 총장은 호남에서도 군사 쿠데타와 5·18을 빼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는 주장을 펴 비판을 샀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까지 네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였다. 지난 21일 유감을 표명했으나, 마지못해 사과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고 다시 사과했다. 다음날 진행된 2차 맞수토론에서도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사과의 내용은 조금 달라졌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반려견 사과’ 사진에 대한 논란을 털어내는 데 집중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토론회 당시 문제의 사진에 대해 “국민이 ‘사과는 개나 줘라’고 생각하실 줄 정말 몰랐다”면서 “사과 관련 스토리를 올리라고 승인한 제가 모든 불찰과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국민이 오해할 수 있는 타이밍에 사진이 게재된 것은 결국 자신이 챙기지 못한 탓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에 따르면, 사진 게재는 이전부터 계획됐던 일이다. 공교롭게도 사진 촬영이 지난 20일 밤에 이뤄졌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 전날이다. 부인 김건희 씨가 자택 근처 사무실로 반려견을 데리고 갔고, 캠프 직원이 사과를 건네 사진을 찍었다. 그 시각에 자신은 대구에서 토론을 마친 뒤 서울로 오는 길이었다는 게 윤석열 전 총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을 촬영한 장소를 두고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 속 반려견이 자택에 있는 베개와 같은 베개 위에 앉아 있다는 것. 윤석열 전 총장의 해명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왜 그 심야에 굳이 반려견을 데리고 사무실까지 갔다는 건지 납득이 안 간다”고 같은 당 대선 경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 측은 꼬집었다. 더욱이 사진 촬영 장소가 자택이든 사무실이든 이번 논란에 배우자 김씨가 관여된 것은 분명해졌다.

◇ 거짓 해명, 캠프 불통 논란으로 재확산

윤석열 전 총장과 캠프 측의 불통도 여실히 드러났다. 사진 촬영 장소에 대한 양측의 엇갈린 해명 탓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토론회에서 ‘사무실’이라고 밝힌 그 시각에 윤희석 공보특보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 집에 가서 사진을 찍은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강아지가 집에 있는 거 잖아요. 실무자가 그걸 찍으려면 집에 가야 되는 건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후 윤희석 특보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당 사진을 집에서 찍었다는 뜻이 아니라, ‘직원이 집에 드나드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방점을 두고, ‘개가 집에 있으니 직원이 집에 간다’는 이야기였다”고 부연했다. 급기야 캠프 측은 윤석열 전 총장의 자택 마룻바닥 사진까지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캠프는 이날 공지를 통해 “일부에서 사진 속 바닥 소재를 근거로 집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집 바닥은 나무 마루로 돼 있어서 사진 속 소재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캠프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개설했던 반려견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배우자 김씨에 대한 지적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