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로 드러난 이재명-이낙연 회동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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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로 드러난 이재명-이낙연 회동 난항
  • 입력 : 2021. 10.21(목) 21:49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유증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2위로 분패한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일정이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 열흘이 지나도록 미정이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 지 21일로 열흘이 지났다.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국회 경기도 국감을 끝내고 지사직 사퇴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사실상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예고한 셈이다. 당도 보조를 맞췄다. 송영길 대표는 늦어도 내달 초까지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치열했던 경선 앙금을 털어내고 원팀 체제로 전열을 정비하는 것이다.

문제는 선결 과제다. 선대위 구성에 앞서 경선 2위로 분패한 이낙연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 그것이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원팀으로 가는 길이다. 이로써 당내 갈등이 치유돼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일정도 논의할 수 있다. 결국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이재명 지사의 향후 행보에 첫 관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분위기는 다소 냉랭해보인다. 이날 보여준 오보 소동이 그 일례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와 통화하며 “대선 준비에 적극 협력하겠다. 어떤 역할도 맡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이재명 지사 측 핵심 관계자의 발언으로 인용돼 보도되자, 양측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불편한 기색이 엿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전날 점심 시간 쯤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와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통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양측 캠프에서 역할을 하셨던 분들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를 하면 좋겠다’ 정도의 의견을 나눈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따라서 추측과 확대해석은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덧붙였다. 보도된 것처럼 ‘어떤 역할’도 맡을 것이란 얘긴 없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거리두기는 경선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송영길 대표에 대한 불신, 이재명 지사에 대한 앙금이 여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불렀다. 무엇보다 경선 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지지자들이 마음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증으로 읽혔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현 상황을 매듭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4일 캠프 해단식 이후 부인과 함께 지방을 오가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장고가 길어지면서 이재명 지사는 조급해진 모습이다. 이재명 지사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발적 참여를 기다리겠다면서도 향후 일정의 원만한 진행과 야당 대선 후보 선출(11월 5일)에 따른 컨벤션 효과에 대응하기 위해선 시간이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양측의 시차에 이재명 지사의 고심이 깊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