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흔든 ‘손준성 비호설’, 고발 사주 의혹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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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흔든 ‘손준성 비호설’, 고발 사주 의혹 어디까지
  • 입력 : 2021. 09.15(수) 22:59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체제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인사 책임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문제는 두 사람의 공방이 여권의 ‘손준성 비호설’을 촉발시켰다는 점이다. / 뉴시스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이 여권의 내전으로 확산됐다. 불씨가 된 것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공방전이다. 두 사람은 14일 밤 TV토론에서 사건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고발 문서를 야당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대한 인사 책임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 추미애의 폭탄 발언 “靑에 손준성 엄호 세력 있었다”

포문은 이낙연 전 대표가 열었다. 추미애 전 장관에게 “손준성 검사가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으면 바로 인사조치를 했어야 했다”며 “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로비였나, 장관이 그 자리를 지키도록 했나”라고 직격했다. 손준성 인권보호관의 문서 전달 시점인 지난해 4월 초는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 모두 재임 중이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8월 검찰 인사를 앞두고 윤석열 전 총장이 자신에게 “수족을 왜 다 자르느냐”고 항의하며 손준성 인권보호관의 유임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윤석열 전 총장과 손준성 인권보호관의 관계성을 강조한 폭로다. 문제는 추미애 전 장관의 뜻과 달리 손준성 인권보호관이 유임됐다는 점이다. 바로 이 대목을 이낙연 전 대표가 짚은 것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발끈했다. 그는 “윤석열 전 총장의 로비도 있었고, 민주당과 청와대 안에서도 (손준성 인권보호관을)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면서 “(이낙연 전 대표가 재임 시절) 그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윤석열 전 총장과 충돌했을 때 이낙연 전 대표와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이 자신을 나무랐던 상황을 언급하며 역공한 것이다.

추미애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손준성 비호설’로 사건화됐다. 불똥이 청와대까지 튄 셈. 이후 추미애 전 장관은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내가 지금 말하면 이슈가 엉뚱하게 갈 것”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청와대도 말을 아꼈다. 다음날인 15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쟁과 거리를 뒀다.

청와대는 ‘정치적 중립’을 재차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은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 관계보다는 정치적 공방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대통령 엄명대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민생, 방역, 백신 접종 그리고 해외 순방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드리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에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분명했다. 당장 윤석열 전 총장 측이 추미애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문제가 된 지난해 8월 검찰 인사 당시 청와대와 민주당에서 어떻게 개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 현 상황대로라면 “정권 차원에서 유임시킨 검사가 야당 정치인과 접촉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게 윤석열 전 총장 측의 주장이다. 그간 고발 사주 의혹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해온 윤석열 전 총장에게 힘이 실릴 만하다.

반대로 여권은 내상을 입은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장관의 공방이 불필요한 의혹을 사면서 야권에 공수 전환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데 당 안팎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추미애 전 장관이 언급한 손준성 인권보호관의 비호 세력을 종국엔 밝혀야 하는 숙제까지 안게 돼 부담이 생겼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