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유죄’로 진땀 빼는 청와대 “입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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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유죄’로 진땀 빼는 청와대 “입장 없다”
  • 입력 : 2021. 07.28(수) 17:14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유죄 확정에 따른 야권의 대통령 사과 및 입장 표명 요구에 “청와대가 밝힐 입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 청와대
청와대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유죄 확정과 재수감 소식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김경수 전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한 만큼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가 밝힐 입장이 없다고 하는 것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입장”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선거에 끌어들여 각자의 유불리에 이용하고 싶겠으나 지금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인 코로나 방역과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일,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 이외에는 어떤 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청와대 측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장한 특검 연장 및 재개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대선 경선 레이스 시작과 함께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감수하는 모습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정치 중립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 회복 등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하지만 곤혹스러운 표정은 숨길 수 없다. 야권에서 김경수 전 지사의 유죄 판결을 고리로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까지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야권의 대선 후보들이 공동 대응을 시사했다.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선거 여론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한 가지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게 윤석열 전 총장의 주장이다.

이에 여권의 대선주자들도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윤석열 전 총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특검의 공소장 어디에도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다는 내용이 없다”는 점,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여당이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비상식적인 대통령 끌어들이기, 정치적 선동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혁명과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으로 민심과 여론이 바뀌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결국 정치적 중립 방침과 달리 대선 한복판에 청와대가 서게 된 셈이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 “야권에서 하는 말씀은 잘 듣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의 유죄를 확정한) 법원 판결에 대해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포괄적인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게 이날 박수현 수석이 직·간접적으로 말한 전부다. 청와대의 ‘입’이 무거워졌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