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먹구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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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먹구름’, 왜?
  • 입력 : 2021. 07.27(화) 21:38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위한 실무 협상을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종료됐다. 이제 공은 양당 대표에게로 넘어갔다. / 뉴시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현재로선 전망이 밝진 않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장을 맡고 있는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힘 측을 향해 “안철수만 따로 떼어가라”는 격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양당의 합당 실무협상은 지지부진을 넘어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도 국민의당 측의 합당 의지에 물음표를 던졌다. 결국 협상은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됐다.

권은희 의원은 27일 협상 종료 이후 취재진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야권 대통합을 위한 합당을 추진했으나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에 의한, 국민의힘을 위한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성일종 의원도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임 지도부에서 더 큰 2번을 위한 합당 실무 논의를 마무리했는데 이제와 국민의당에서 합당과 무관한 사안을 제안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사실상 양측이 서로에게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견을 보인 부분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당명이다. 국민의당은 새 당명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은 생각이 달랐다. 제1야당의 당명(국민의힘)을 유지한 뒤 올해 하반기 선출될 대선 후보에게 일임하자고 주장했다. 다른 두 가지는 국민의당에서 제안한 통합후보위원회 신설, 차별금지위원회 설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난색을 표시했다.

특히 통합후보위원회 신설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해당 위원회는 범야권 대선 후보 선출(단일화)을 위한 플랫폼이다. 국민의힘은 경선준비위원회를 이미 가동한 만큼 국민의당이 합류해 의견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선 후보 경선은 합당을 위한 논의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 성일종 의원이 국민의당을 향해 “합당인지 통합인지 정확한 입장을 달라”고 말한 이유다.

앞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에서 요구한 재정(부채), 인력(승계), 지분(당 기구 구성)을 수용했다. 당협위원장과 시·도당 위원장도 양당 사무총장 협의를 거쳐 임명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당명 변경이나 대선 후보 선출 방식 등을 언급한 것은 기존의 협상 취지를 깬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국민의당에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얘기다.

안철수 대표는 자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다.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대선일 1년 전까지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 때문이다. 합당 이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것도 경쟁력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 안철수 대표 입장에선 새로운 대선 플랫폼에서 경쟁하는 편이 좀 더 유리한 것이다. 따라서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문제는 양당 대표가 직접 만나서 결론을 내라는 게 성일종 의원의 제안이다.

결국 공은 양당 대표에게 넘어갔다. 이준석 대표는 즉각 움직였다. 양당의 협상 종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안철수 대표가 권은희 의원을 물리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말 그대로 지도자답게 통 큰 합의를 할 때”라며 사실상 회동을 제안했다. 아울러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통해 새로운 틀 안에서 대선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