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 거짓말에 3주 헛수색… 용인 탈출곰 한 마리였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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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 거짓말에 3주 헛수색… 용인 탈출곰 한 마리였다
사육장 탈출 곰 애초 두 마리 아닌 한 마리
불법 도축 숨기려 거짓 진술한 듯
  • 입력 : 2021. 07.27(화) 19:50
  • 뉴스코프 김현경 기자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신고했던 농장주가 “애초 탈출한 곰은 한 마리”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 뉴시스
이달 초 경기 용인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신고했던 농장주 A(71)씨가 진술을 번복했다. 애초 탈출한 곰이 2마리가 아닌 1마리라는 것. 사건 발생 이후 3주 동안이나 많은 행정력이 동원됐으나 헛수색을 벌인 꼴이 됐다.

27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A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여주 다른 농장 등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초 곰 2마리가 탈출했다는 A씨의 진술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보여 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A씨의 용인 농장에서 도축된 것으로 보이는 반달가슴곰 사체 일부를 발견했다. 이에 대해 A씨는 13살짜리 반달가슴곰 1마리를 지난 1일 도축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6일 탈출한 반달가슴곰도 2마리가 아닌 1마리였다고 진술을 바꿨다.

A씨의 농장에 신고 된 곰은 20마리로, 사살된 곰 1마리와 도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곰 1마리, 최근 다른 곳으로 옮겨간 1마리를 제외하고 현재 17마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야생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연령이 10살 이상인 반달가슴곰의 경우 한해 웅담(쓸개) 채취용으로 관할 유역환경청에 신고 후 도축할 수 있다.

경찰은 A씨가 신고없이 곰을 도축한 사실을 숨기려고 탈출곰 숫자를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용인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2마리가 사라졌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 용인시 등은 즉각 포획팀을 꾸려 수색에 나서 2시간여 만에 반달가슴곰 1마리를 발견해 사살했다.

그러나 나머지 1마리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아 3주째 곰을 찾기 위한 수색을 벌여왔다. 수색작업에는 전문 포수는 물론 수의사, 연구원, 무인트랩과 열화상감지기 등 인력과 장비가 다수 동원됐다.

용인시는 더 이상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이날 유해야생동물 포획단을 철수시켰다.

경찰은 농장주 진술이 거짓으로 확인되면 현재 입건된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뉴스코프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