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었다… 민주당, 윤석열에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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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었다… 민주당, 윤석열에 십자포화
  • 입력 : 2021. 07.26(월) 18:51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유죄를 확정받은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자 날선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 뉴시스
여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조준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것과 관련 ‘진짜 책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이다. 그간 사정기관 수장의 임기 도중 사퇴와 정치권 직행에 따른 중립성 문제,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한 예의 없는 비판을 지적해왔다면 지금은 ‘막무가내 구태정치’, ‘정치검찰의 속성’을 때리기 시작했다.

◇ 대선 결과 부정 선동에 법적 대응 예고

포문은 송영길 대표가 열었다. 그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대선 결과에 부정 선동을 벌이고 있다며 “배은망덕을 넘어 균형감각이 상실된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원이나 기무사 같은 국가기관이 대대적·조직적인 댓글 작업으로 선거에 개입한 사건과 드루킹이라는 선거브로커 전문조직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람(김경수 전 지사)을 이용한 사기극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앞서 윤석열 전 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특검과 국민 심판으로 진짜 책임자와 공범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보다 큰 규모로 캠프 차원의 조직적 여론 조작이 자행됐다”며 대통령을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로 강조했다.

여당은 발끈할 수밖에 없다. 현 정권의 정통성, 도덕성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자칫 내년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최고위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날선 발언이 쏟아진 이유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총장이 제기한 대통령 책임론에 대해 ‘황당한 결론’이라며 “할 줄 아는 것은 정부 저주와 비난뿐이라는 정치적 한계와 여전히 정치검찰의 음습한 습성을 못 버린 점을 보여준다”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전 총장의 역사인식이 ‘천박하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지휘한 수사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더니, 공동운명체로 함께 책임을 다해야 할 문재인 대통령에겐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한 비판이다.

백혜련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한 허익범 특검의 공소장에 “청와대의 인사 개입 부분이 없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어떤 근거도 없이 대통령 연관성을 언급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검찰의 끼워맞추기식 수사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전 총장이 특검 재개와 연장을 요구한 데 대해 “특검법을 무시한 막무가내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찍고 노골적인 대선 불복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범죄로 판단한 것. 그는 “역대급 망언으로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넜다”면서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공언했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