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골프 접대 의혹… 윤석열의 검증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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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골프 접대 의혹… 윤석열의 검증 수난
  • 입력 : 2021. 07.19(월) 18:31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에 ‘악의적 오보’라며 전면 부인했다. /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 한 번 도덕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을 지낼 당시 중견 건설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 이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은 ‘사실무근’, ‘악의적 보도’로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 “조남욱에게 접대 받은 사실 없다”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것은 접대·향응 제공자로 알려진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입’이다. 그는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이 논평에서 밝힌 것처럼 ‘충청도-서울대 출신 법조계 인사들의 후원자’로 널리 알려졌다. 여기에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측에선 비서실의 일정표와 선물 명단 목록을 근거로 제시하며 신빙성을 더했다.

19일 한겨레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윤석열 전 총장과 조남욱 전 회장의 인연은 200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표상 2006년 10월 5일 뉴서울CC에서 처음 골프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2012년까지 교류를 이어왔다. 윤석열 전 총장에게 부인 김건희 씨를 소개한 사람도 조남욱 전 회장이라는 후문이다. 삼부토건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에서 부부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 조남욱 전 회장은 김씨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옛 이름인 ‘김명신’ 씨가 2003년 7월 4일, 2005년 9월 14일, 2006년 3월 13일 전화했다는 기록이 조남욱 전 회장의 일정표에 적혀있다는 게 한겨레의 보도다. 뿐만 아니다. 김씨의 모친 최모 씨와도 2007~2012년 사이 만찬을 하거나 골프를 한 기록도 나온다. 2011년 4월 2일 ‘강남300CC out코스’에선 ‘최 회장’과 ‘윤검’이 동시에 등장한다.

정황상 조남욱 전 회장이 윤석열 전 총장을 오랜 기간 관리해온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만하다. 한겨레는 “비서실 일정표에 ‘윤 검사 또는 윤검’이라는 이름으로 골프와 만찬 등 세 차례 등장하고, 명절 선물 명단 등에선 ‘윤석열’로 다섯 차례 등장한다”면서 “삼부토건은 (윤석열 전 총장과 김씨의 결혼 후에 열린) 코바나컨텐츠의 기획 사진전을 후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코바나컨텐츠는 김씨가 운영하는 사업체로, 뇌물성 협찬금 수수 의혹이 불거져 있는 상태다.

윤석열 전 총장은 접대 의혹에 적극 부인했다.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10년도 더 이전에 있던 일반적 대인관계”라며 공개된 골프 회동일(2011년 4월 2일)에는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200여명이 되는 수사팀을 이끌고 5개 저축은행을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주말에도 일하던 때”라는 게 윤석열 전 총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한겨레가 출처를 알 수 없는 일정표로 “단정적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은 “평소 골프를 즐겨 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부득이 골프를 치더라도 항상 비용은 직접 부담해왔다”며 접대를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전면 차단했다. 명절 선물 또한 오래 돼 기억하지 못하나 의례적 수준의 농산물일테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조남욱 전 회장에게도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약 10년간 조남욱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 처벌 피해간 삼부토건 임직원 수사 재조명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의 추가적인 해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 회동 시점이 삼부토건 임원들의 횡령 혐의 수사와 맞물려있어서다. 2011년 가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삼부토건이 ‘헌인마을 개발사업’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본사 압수수색은 물론 수 십 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의문을 산 대목은 해당 사건으로 처벌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결국 윤석열 전 총장이 사건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전 총장이 속한 대검 중수부는 전국 검찰청 특수부의 수사를 지휘하던 컨트롤 타워였다. 게다가 수사를 담당하던 특수2부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졌다. 물론 윤석열 전 총장은 “어떠한 타인의 수사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납득할 수 있는냐다.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