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괄공사 망언 논란… 文 대통령 방일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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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괄공사 망언 논란… 文 대통령 방일 ‘적신호’
  • 입력 : 2021. 07.17(토) 19:46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7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의 발언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 외교부
외교부가 발칵 뒤집혔다. 주한 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가 국내 언론 매체와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부절적한 성적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7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소마 총괄공사는 한일관계 현안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찾아온 JTBC 취재진에게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를 폄훼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새벽 ‘대사 명의’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일본대사관의 빠른 조치는 이번 사안이 미칠 파장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보시 대사는 보도자료에서 소마 총괄공사의 발언에 대해 “간담 중이더라도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다”며 “보고를 받고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다만 보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으며, 당시에도 소마 총괄공사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에도 청와대는 말을 아꼈다. 공식 대응하기에는 격이 맞지 않기 때문. 하지만 불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외교부가 아이보시 대사의 유감 표명에도 초치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초치란, 외교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국가의 대사 등 외교관을 우리 외교 공관으로 불러 항의하는 것을 말한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아이보시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엄중 항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유감을 재차 표명하며 한국 정부의 요구 내용을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 정부는 오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정부와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이 양국의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다. 향후 한일 관계에도 돌발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