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의 반기문’ 프레임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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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의 반기문’ 프레임 넘어설까
  • 입력 : 2021. 07.15(목) 23:49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전철을 밟아 후보 검증이 본격화되면 낙마할 것이란 여권의 비판에 직면했다. / 권광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만났다. 외교안보와 기후변화 등에 대한 반기문 전 총장의 고견을 듣기 위해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반기문재단을 직접 찾았다. 하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다른 데 있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제2의 반기문’ 프레임을 정면돌파하며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서다.

◇ “비판은 자유, 입당은 각자 판단”… 마이웨이 행보 계속

실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위기론은 ‘제2의 반기문’이 될 것이란 여권의 비판과 맥락이 같다. 반기문 전 총장은 2017년 대선 당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보수 잠룡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자 급격하게 동력을 상실했다. 오랜 해외 생활로 국내 활동에 서툰 모습이 논란을 불렀고, 잇따라 터진 친인척 비리 의혹에 진땀을 빼면서 지지율 추락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반기문 전 총장은 귀국한 지 20일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시 말해, 윤석열 전 총장에 반기문 전 총장을 빗댄 것은 본격적인 후보 검증 과정에서 낙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전 총장 또한 대선 출마를 알리는 정치 선언 이후 장모 구속, 부인 김건희 씨의 쥴리 의혹과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처가 리스크’가 커졌다. 이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검증 시작 단계부터 타격을 받은 셈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당일 반기문 전 총장을 찾았다. 마이웨이를 강조한 행보다. / 권광일 기자
특히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 셈법이다. 그는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확답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독자 노선으로 외연 확장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도 나쁜 수가 아니기 때문. 이 같은 밀당은 다시 한 번 반기문 전 총장을 떠올리게 한다. 반기문 전 총장도 보수 정당 입당과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을 동시 타진했으나 정치적 오판으로 실패했다.

양상만 보면 윤석열 전 총장과 반기문 전 총장의 대권 행보가 비슷하다. 외연 확장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보수 색채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인다거나, 불통 논란까지 불거진 점도 닮았다. ‘제2의 반기문’이 될 것이라는 여권의 비판에 힘이 실리는 요즘이다. 때문에 보수 진영에선 윤석열 전 총장이 프레임을 넘어 반기문 전 총장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이목을 끈 배경이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은 ‘마이웨이’를 택했다. 그는 반기문 전 총장과 면담을 마친 뒤 만난 취재진에게 “비판은 자유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존중하겠다”며 ‘제2의 반기문’이라는 비유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며 자신과 비유되는데 선을 그었다. 즉,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를 둔 지금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한 번 정한 방향에 대해선 정치적 손해나 유불리를 떠나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애초 계획한대로 내달 초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일정을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