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의 ‘조기 입당’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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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의 ‘조기 입당’ 노림수
  • 입력 : 2021. 07.15(목) 15:22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내달 진행될 대선 경선에 이름을 올렸다. 입당에 저울질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된 행보로 본격적인 세력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 뉴시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제1야당에 입당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비공개 회동 중에 온라인으로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에 정당 정치로 뛰어든 것이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을 고려해 ‘8월 입당설’에 무게가 실렸지만, 정작 당사자의 결정은 ‘조기 입당’이었다.

◇ 밀당 없이 속전속결, 윤석열과 달랐다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전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의 차담이었다. 권영세 의원은 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 당 밖 대권주자들의 공식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재형 전 원장은 권영세 의원과 만난 직후 취재진에게 “의사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입당 결심을 굳히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밤새 고민’ 후 생각을 정리했다.

최재형 전 원장이 말한 요점은 두 가지다. 첫째,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밖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둘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개인의 유불리는 고려하지 않았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좀 더 빨리 만나서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재형 전 원장은 향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 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돼 권한을 갖게 된다. / 뉴시스
특히 최재형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신뢰를 표현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가진 국민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이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그 노력이 국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저도 변화와 번영에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다. 좋은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곧장 최재형 전 원장의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꽃다발을 안기고 당 배지를 달아줬다. 앞으로 당과 최재형 전 원장의 정치 행보가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약속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최재형 전 원장을 치켜세웠다. “내로남불과 특권, 반칙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강력한 지도자라는 확신이 있다”는 것. 내달부터 시작될 당 대선 경선에 적극적인 지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전 원장은 이미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사흘 전 부친의 삼우제를 치른 뒤 대전현충원에서 취재원과 만나 “대한민국을 밝히는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선 출마 선언문을 직접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에서 3선을 지낸 김영우 전 의원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고, 캠프 사무실은 국회 인근을 물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입당과 함께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에 이름을 올리게 된 만큼 이제부터 속도전에 돌입한다.

전망은 밝다. 당 안팎에서 최재형 전 원장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입당을 놓고 밀당을 벌이는 당 밖의 다른 대권 주자들과 대비되기 때문. 과감한 결단으로 보수 지지층의 환심을 사는데 충분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뿐만 아니다. 최재형 전 원장은 당 밖 주자 가운데 ‘1호 입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톡톡히 받으며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계기점을 만들었다. 결국 조기 입당은 최재형 전 원장의 승부수로 해석되고 있다.

최재형 전 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견줘볼 때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최재형 전 원장으로선 빠른 입당으로 경선에 대비한 우군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당 밖 활동보다 이롭다. 만약 윤석열 전 총장이 입당 대신 3지대 출마를 선택하게 되더라도 조직력과 자금력에 앞서는 제1야당 후보를 제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 점에서 최재형 전 원장의 조기 입당은 ‘윤석열 다크호스’로서 첫발을 뗀 것과 같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