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논문 의혹에 ‘맞불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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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인 논문 의혹에 ‘맞불 작전’
  • 입력 : 2021. 07.09(금) 16:24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부인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격이 여권 대선주자들의 자격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 의혹에 ‘입’을 열었다. 논란이 된 논문은 “해당 학교의 조사라는 정해진 절차를 통해 규명되고 그 결과에 따를 문제”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대변인실 명의로 9일 전했다. 전날 취재진의 입장 요구에 “대학이 자율적·학술적으로 판단해서 진행될 것”이라는 윤석열 전 총장의 원론적 답변을 되풀이한 셈이다.

◇ 논문 상당수 표절 의혹… 국민대 조사 착수

앞서 국민대는 연구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예비조사에 들어갔다. 김씨의 2008년 박사학위 논문(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에 대한 부정 여부를 확인 중인 것. 예비조사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본조사에 착수한다는 게 국민대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다. 윤리위는 김씨가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한 논문(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도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제목의 영문 번역에서 ‘회원 유지’가 ‘member Yuji’로 표기돼 표절 의혹을 넘어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기본적인 검증 절차도 건너뛰고 논문이 발표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표절 의혹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날 세계일보에선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한 또 다른 논문(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한 연구)도 ‘카피킬러(논문표절 검증시스템)’ 검사 결과, 표절률(6어절 기준, 인용 및 출처 등 제외)이 35%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통상 카피킬러 기준 논문 표절률이 최소 10% 이상이면 반려된다.

문제의 논문은 2002년 발표된 다른 저자의 석사학위 논문(인터넷 쇼핑몰에서 e-Satisfaction에 영향을 주는 요인 연구, 김영진)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문초록의 경우 표절률이 94%에 달했다는 게 세계일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측은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결혼 전’ 작성된 논문이라는 점을 강조할 뿐이다. 반격의 지점도 여기에 있다.

이날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여당의 대선후보와 최고위원 등은 결혼하기도 한참 전인 2007년도 배우자 논문을 직접 평가하면서 검증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공당이라면 배우자가 아닌 자당 유력 대선후보 본인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과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집사람은 쉴 틈 없이 공부하는 사람”

캠프 측에서 지목한 여당의 논문 표절 의혹 대상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실제 이재명 지사는 2005년 경원대(현 가천대) 행정대학원에 제출한 논문(지방정치 부정부패의 극복방안에 관한 연구)이 표절 의혹에 휘말리자 석사학위를 자진 반납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 추미애 전 장관도 각각 2004년 박사학위 논문이, 2003년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결국 배우자 검증에서 후보 당사자의 검증으로 유도한다는 게 캠프 측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파문의 정도를 볼 때, 윤석열 전 총장의 반격은 여당 소속 대선주자들의 자격 논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윤석열 전 총장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부인 김씨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집사람(김씨)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 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나 받았다”고 말했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