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겨냥한 안철수의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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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겨냥한 안철수의 견제구
  • 입력 : 2021. 06.07(월) 18:35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양당의 합당 약속에 대한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자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한 합당의 진정성, 합리적인 원칙을 가지고 임한다면 합당은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약속한 합당에 변함없는 의지를 나타냈다. 국민의힘에서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양당의 합당은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판단한 것. 단 전제를 달았다. 정권교체를 위한 합당의 진정성과 합리적인 원칙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철수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국민의당은 앞으로도 (합당 문제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했다는 데 정치권의 이견이 없다. 양당의 합당 논의가 국민의힘 당대표 부재로 중단된 상황에서, 향후 안철수 대표의 카운터 파트너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답게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 오랜 악연 묻고 합당 추진, 조건은 ‘진정성’

문제는 안철수 대표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악연’이다. 이를 빌미삼아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합당은 무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당권 경쟁 선두그룹에 있는 세 사람이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대표가 되면 사적인 감정은 모두 접어둘 것”이라며 당 일각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안철수 대표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인연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시작됐다. 당시 서울 노원병을 두고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후보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후보로 경쟁했다. 결과는 안철수 대표의 승리였다. 갈등이 깊어진 것은 2018년 같은 지역에서 벌어진 보궐선거에서다. 그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해 한 식구가 됐지만 공천을 두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받았지만 이후 안철수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

관심은 안철수 대표의 ‘입’이다. 그동안 “타당의 전당대회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발언을 삼갔던 그다. 하지만 국민의힘 전대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리된 입장을 내놨다. 이날 최고위 발언이 주목을 받은 이유다. 안철수 대표의 말처럼 국민의당은 합당 추진에 무게를 실었다. 지역위원장 임명을 전격 보류한 게 그 일례다.

앞서 국민의당은 전국 253개 국회의원 지역구에 지역위원장을 공모했다. 이 중 64개 지역구에 72명이 지원했다. 이들에 대한 면접 심사 이후 27명의 지역위원장이 선발됐다. 이에 따라 7일 최고위에서 임명안이 정식 안건으로 올랐다. 하지만 안건은 의결을 앞두고 보류됐다. 청년 지원자에 대한 보강심사 및 추가 선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에 대한 정치권의 해석은 분분하다. 국민의당에서 밝힌 표면적인 이유와 달리 정무적 판단에 따른 안건 보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합당 선언 후 지역위원장 공모·임명하는 것은 국민의힘에 지분을 요구하기 위한 꼼수로 비춰질 수 있다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 실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국민의당의 이 같은 행보에 ‘구태(이준석)’로 비판하며 ‘합당이 물 건너 갈 수 있다(주호영)’고 꼬집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합당을 고려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