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명단 유출 의혹으로 번진 ‘이준석 비방’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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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명단 유출 의혹으로 번진 ‘이준석 비방’ 문자
  • 입력 : 2021. 06.07(월) 14:51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해 비방하는 내용의 문자가 당원들에게 대량 살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들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7일부터 시작되는 투표를 앞두고 당원 명부가 통째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당 안팎에선 70%의 투표 반영률을 차지하는 ‘당심’을 잡으려다 이전투구 양상을 빚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다. 그는 전날 보수단체에 있는 개인이 자신을 ‘위험하다’고 비방하는 문자메시지를 대량 살포한 정황을 폭로하며 “후보 캠프가 아닌 개인이 상대 후보 비방 문자를 당원 명부로 보낸 게 사실이라면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출 통로가 된 ‘특정 캠프’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지만 그 책임을 물어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고 반문했다.

전대 출마 후보자들은 당원 명부를 제공받는다. 명부를 토대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보낼 수 있는데, 발신번호는 후보자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번호만 가능하다. 개인이 당원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문자 발송도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파악한 대로라면 지역에 있는 책임당원들은 ‘이준석 비방’ 문자를 모두 받았다. 그가 해킹이 아닌 유출을 의심하는 이유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의혹 제기에 발끈한 사람은 나경원 전 의원이다. 그 역시 “이게 무슨 새롭고 젊은 정치냐”고 되물으며 “아무 근거도 없이 마치 다른 후보가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음모론을 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나경원 전 의원은 캠프 자체 조사 결과 ‘명단이 유출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두 사람 모두 유출 여부에 대해 부인하면서 사건에 연루된 캠프가 확인되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비판한 문자에 문제 삼지않았다. 다만 당원 개인의 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 페이스북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의혹 해소를 위해 당 선관위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결과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회 윤리위로 회부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7일 출연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문자 내용은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방점을 찍었다. “어떻게 30만명의 당원 정보를 특정 캠프에서 보수단체 측에 넘길 수 있느냐”다. 그는 “심각한 문제다.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준석 비방’ 문자가 당원 명단 유출 의혹을 넘어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번졌다. 이로써 국민의힘 전대 국면에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문자의 발신자는 현재 잠적한 상태로 전해졌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