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가격인상·3자연합 대응… 조원태의 3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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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가격인상·3자연합 대응… 조원태의 3無
  • 입력 : 2020. 11.18(수) 15:28
  • 뉴스코프 김현정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가격인상, 법정공방을 예고한 3자 연합에 대한 대응 가능성에 모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 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가능성에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양사의 통합 이후 노선과 인력의 중복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차후 노선과 사업을 확대할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과 “최대한 빨리 만나 상생할 방법을 찾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노조, 열린조종사노조, 노조 등 5개 노조가 이번 인수전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항공시장 재편에 따른 노동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조원태 회장은 “지금 저희(대한항공) 노조와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상대쪽(아시아나항공 노조)과는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면서도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수를 반대하는 3자 연합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원태 회장은 선을 그었다. 인수 추진을 위해 산업은행이 8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특혜가 아닌 오랜 협의의 결과라는 것. 그는 “산은에서 먼저 인수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뒷말은 여전하다. 산업은행이 지원하는 8000억원이 인수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회장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자금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투자된다. 한진칼은 대한한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다. 이로써 인수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약 10.6%를 확보하게 된다.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3자 연합은 이번 인수의 본질은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라고 주장하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신주 발행 무효 소송,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조원태 회장은 3자 연합에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관심사는 인수 과정에서 또 다른 걸림돌로 얘기되는 독과점 우려다. 조원태 회장은 “절대로 고객편의를 저하하거나 가격 인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조원태 회장은 한미재계의 총회에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공로패를 대신 받았다. 한미재계회의는 조양호 회장이 1998년 외환위기에도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27대를 구매하며 한미 기업 간 우호 협력의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친의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하다. 선친이 한미 재계 교류와 발전을 위해 기여한 일과 정신을 잘 계승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스코프 김현정 기자 info@newscop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