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떼낸 LG화학… 성난 개인 주주 어쩌나

경제
경제
배터리 떼낸 LG화학… 성난 개인 주주 어쩌나
  • 입력 : 2020. 10.30(금) 12:39
  • 뉴스코프 김현정 기자
LG화학이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전지사업부 물적 분할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하지만 분사 추진 과정에서 돌아선 개인 투자자들을 달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뉴시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됐다. 분할등기예정일은 이틀 뒤로 잡혔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전지사업부 물적 분할안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분할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율은 77.5%를 기록했다. 여기서 찬성률은 82.3%에 달했다.

분할안에 힘을 실어준 세력은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다. 개인 투자자와 2대 주주인 국민금은 분할안에 반대했다. LG화학의 주식은 ㈜LG 등 주요주주 30%(우선주 포함), 국민연금 10.20%,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 투자자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신학철 부회장은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 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면서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된다. 2024년 기준 매출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상장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LG화학 측은 상장이 아니더라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분사를 통해 앞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을 어떻게 달래느냐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하자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6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대비 3만2000원이 떨어진 것이다. 시장의 실망감이 낙폭 확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 분사를 둘러싼 LG화학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뉴스코프 김현정 기자 info@newscop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