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위해 당헌 고치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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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위해 당헌 고치는 민주당
  • 입력 : 2020. 10.29(목) 18:56
  •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실시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한 당헌 개정 찬반을 묻는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후보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당 지도부의 고민이 실린 결과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실시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방침을 세웠다. 당헌 위배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공천 방침을 결정한 것은 정권 재창출을 향한 절박감 때문이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의 상징성 및 비중을 고려하면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데 당내 이견이 없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당헌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공천으로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오늘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후보 추천 길을 여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보를 내기 위해 당헌을 고치자는 얘기다.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보궐선거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의혹에 따른 궐위로 치러지는 만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낙연 대표는 “저희 당 잘못으로 시정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것에 서울·부산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피해 여성과 당원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며 “민주당 스스로 부족함을 깊게 성찰해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31일과 내달 1일에 거쳐 당헌 개정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후 내주 중으로 당무위·중앙위 의결을 통해 당헌 개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를 내 공당으로 책임을 다하고 더 좋은 정책을 통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에 더 부합하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뉴스코프 소미연 기자 pink25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