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면역 실패 인정 “백신 없이 전염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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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집단면역 실패 인정 “백신 없이 전염 막지 못해”
  • 입력 : 2020. 10.29(목) 17:56
  • 뉴스코프 김한경 기자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 수석 역학자가 “역사상 백신 없이 집단면역으로 감염병의 전염을 막은 사례는 없고, 코로나19의 경우에도 그럴 것”이라면서 집단면역의 실패를 인정했다. /AP·뉴시스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 수석 역학자가 집단면역의 실패를 인정했다. 스웨덴에서 코로나19 방역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그는 27일(현지시각) 독일 주간 디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상 백신 없이 집단면역으로 감염병의 전염을 막은 사례는 없다”면서 “코로나19의 경우에도 이 같은 사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유로운 방역 조치를 취해 왔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학교와 레스토랑, 헬스클럽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동제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스웨덴 국민들은 이 같은 정부 방침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스웨덴의 상황은 좋지 않다. 현재까지 스웨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5900명이다. 인구 대비 사망률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독일보다는 5배, 노르웨이보다는 10배나 높은 수치다.

텡넬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스웨덴 거주자의 4%가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서 “이는 우리가 지켜본 것 중 가장 큰 확산세”라고 우려했다. 그는 “세부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집중적으로 추적 및 검사를 한 결과지만, 큰 틀에서 보면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당국 역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텡넬은 “집단면역을 추구하는 것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젊은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중증에 처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있다”면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가 봉쇄령에는 부정적이다. 텡넬은 “강제적인 봉쇄는 엄청난 자원을 묶는 일”이라면서 “더 느슨하지만 지속가능한 방역으로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스코프 김한경 기자 leessang77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