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료인문학이 영화로 풀어내는 ‘생로병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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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료인문학이 영화로 풀어내는 ‘생로병사’의 비밀
  • 입력 : 2020. 10.14(수) 22:18
  • 김형석 기자
‘영화주간’에서는 ‘생로병사’의 비밀을 스크린을 통해 인문학적으로 설명한다. 사진은 ‘영화주간’에서 상영되는 일본영화 ‘산책하는 침략자’의 한 장면. 사진=해당 영화 스틸컷 중에서
대학과 인문학자, 그리고 의료관계자들이 공동으로 특별한 영화 상영회를 마련했다.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이하 연구단)과 인의예지(人醫藝知)지역인문학센터에서는 한국연구재단 인문주간을 맞아 오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제1회 경희대 통합의료인문학 영화주간’을 개최한다.

‘생명과 탄생’, ‘성장과 노화’, ‘질병과 고통’, ‘죽어감과 죽음’을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주간에서는 의료인문학의 주제를 담은 네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연구단은 인문학과 의료의 융복합을 위해 의료에 대한 인문학의 다시 쓰기(re-writing)를 이번 영화주간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의료인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의료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출생, 노화, 질병, 죽음(生老病死)’에 대한 학제 간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단은 이번 영화주간이 영화를 통해 이 문제를 대중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연구단 관계자는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이 들고 언젠가는 죽게 된다. 이번 행사는 생로병사라는 인간의 운명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인 의료를 영화를 통해 함께 사유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영화주간에 상영될 영화는 ‘아무르’(감독 미카엘 하네케, 2012),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감독 아네스 바르다, 1977), ‘산책하는 침략자’(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2017), ‘환상의 빛’(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1995) 등이다.

‘아무르’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던 음악가 출신의 노부부 조르주와 안느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날 아내 안느가 갑자기 마비 증세를 일으키면서 그들의 삶은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남편 조르주는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2012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는 ‘68혁명’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68혁명’은 1968년 봄 프랑스 파리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5월까지 지속되면서 프랑스 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던 학생혁명이다. 1962년에서 77년까지 약 15년에 걸쳐 두 여성, 수잔과 폴린의 우정이 68혁명 이후의 여성운동의 발전과정과 맞물리면서 묘사되고 있다. 낙태에 대한 두려움, 피임과 성교육, 임신에 대한 욕망 등과 같은 경험을 거치며 두 여성이 점차 여성의 정치적 힘과 상호연대의 필요성을 깨달아간다는 내용이다.

일본영화 ‘산책하는 침략자’는 지구 침략을 목표로 인간의 몸에 침투한 외계인의 이야기이다. 외계인이 인간의 ‘개념’을 수집하기 시작하고 개념을 수집당한 인간은 공백상태가 된다. 어느 날 행방불명됐던 그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아내에게 돌아와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고백해 아내를 당황케 한다. 또한 한 가족이 참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스터리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2017년 칸영화제 주목할시선 부문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또 한편의 일본영화 ‘환상의 빛’은 데루 미야모토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자상한 남편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유미코는 어느 날 남편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자살에 크게 상처받은 유미코지만, 세월은 그녀의 아픔을 점차 무디게 한다. 1995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주간에는 영화 상영과 함께 인문강좌도 열린다. 10월 26일 오후 2시 ‘아무르’ 상영 후에는 ‘아무르 : 사랑과 죽음. 윤리적 스크린과 미니멀리즘의 리얼리티’라는 제목으로 영화평론가인 정민아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정민아 교수의 강의가 진행된다. 10월 27일 오후 2시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상영 후에는 ‘여성의 몸은 전쟁터다’라는 제목으로 이나라 이미지문화연구자의 강의가 관객을 만난다.

이어서 10월 28일 오후 2시 ‘산책하는 침략자’ 상영 후에는 ‘개념의 구도-어떻게 인류는 가능해졌는가’라는 제목으로 이영재 성균관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의, 10월 29일 오후 2시 ‘환상의 빛’ 상영 후에는 ‘죽음과 기억 표상, 터널 효과와 경계의 이미지들’이란 제목으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의 강의가 각각 진행된다.
김형석 기자 info@newscope.co.kr